오랜만에 쓰는 근황 일상

오랜만에 글을 쓴다 

2월에 혼자 여행을 가겠다는 결심을 하고 글을 쓴 이후로 참으로 오랜만이네 

2016년은 내게 참 많은 일이 일어난 해인것 같다 

시국도 시국이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도 참 많은 일들이 휘몰아치듯이 지나간 해 

그래서 더욱 이 시기가 지나면 더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2016년 

할머니의 치매가 점점 더 심해지셔서 우리집에서 잠시 지내셨다가 매일같이 엄마와 가족들을 들들 볶으셔서 
퇴근길에 차마 집으로 발이 떨어지지 않았던 그 시기 

내 방에는 늘 떡하니 할머니가 누워 계시고, 퇴근 후 이제 씻고 휴식을 맞이하려고 하면 
불쑥 나타난 할머니는 내게 하루종일 혼자 심심했다고 나에게 투정을 부리듯이 궁금하지 않은 
할머니의 옛 추억거리들을 내게 주절주절 이야기하시곤 하셨다 

항상 나와 좁은 방에서 늘 함께 지낼 것 같던 언니는 
8월에 돌연 신혼집을 구하게 되어 결혼식을 올리기도 전에 예비 형부와 신혼집을 합치게 되었다 

한동안 둘이 쓰던 공간을 혼자 쓰게 된다는 자유를 느끼게 되어 너무 행복했지만 
그 행복이 익숙해질 무렵 돌연 할머니가 아프셔서 우리 집으로 모셔와야 한다는 청천병력같은 이야기 

당황스러웠지만 아프신 할머니를 어쩔 수 없었기에 싫은 소리 하지 않고 할머니를 우리 집으로 모시기로 결정하였다 

그 이후 늘 우리집은 대놓고 말은 안하지만 고통의 나날을 보내곤 했지 

그렇게 시간을 보내니 어느덧 11월 말에 접어들고 있다 

나는 열심히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데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는 시기 
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 
그만두어야 할지 이직을 해야할지 고민이 고민의 꼬리를 물고 자꾸만 생각이 많아진다